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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마라톤, 내년부터 2월에 뜁니다

입력 | 2024-09-12 03:00:00

최적의 날씨 고려해 개최 시기 변경
스타디움서 출발해 시내 전역 순환… 선수부 상금 16만 달러로 최고 수준
23일부터 참가자 4만여 명 모집… “세계 7대 마라톤 대회 도약 도전”



4월 7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뉴스1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등과 같은 세계적 마라톤대회로 도약을 노리는 대구마라톤대회가 내년 2월 23일 열린다.

대구시는 매년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던 대구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2월 네 번째 일요일에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4월 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각계 의견을 수용했다. 온도와 습도 등을 분석해 선수들이 최적의 날씨에서 달릴 수 있도록 대회 개최 일정을 전격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내년 대회에 선수부인 엘리트 부문과 동호인부인 마스터스 부문에 모두 4만여 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구마라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풀코스 7만 원, 하프 및 10km 4만 원, 5km 3만 원이다. 내년 대회를 위해 신설한 하프코스는 올해 대회의 풀 릴레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풀코스 참가자들의 주로 확보 등 최적의 레이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본접수에 앞서 지난달 진행한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 얼리버드 접수에는 지난 대회 1607명의 3배 이상인 5276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회 코스는 대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수준인 16만 달러다. 마스터스 부문 우승자는 풀코스 150만 원, 하프코스 50만 원, 단체상 50만 원 등이다.

대구시는 미국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벤트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대회부터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먼저 대회 코스부터 새롭게 설계했다. 국내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대구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바꿨다. 기존에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였다. 재설계한 코스는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의 두 차례에 걸친 현장 계측 등을 통해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마라톤대회에서 나온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코스 계측에 참여한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은 대구의 주요 명소를 잘 보여주는 구간으로 구성돼 대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회 상금도 대폭 높였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기존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인상했다. 세계 최고의 마라톤대회로 불리는 보스턴 대회의 상금 15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시상금을 합친 금액도 88만5538달러로 높였다. 이 역시 세계 6대 마라톤대회의 상금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대구마라톤대회는 내년에도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한다. 세계육상연맹은 매년 국제마라톤대회 개최 결과에 대한 선수 기록과 국적, 인원, 미디어 서비스, 도핑 검사, 중계방송, 코스 계측, 보험, 상금, 전광판 등 15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라벨을 매기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년 대구마라톤대회를 골드라벨 대회의 위상에 맞게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준비해 마라토너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