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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 고급주택 개조한 ‘스타벅스 매장’ 가보니… 이 정도면 커피값 낼 만하네

입력 | 2024-09-11 19:03:00

스타벅스 장충라운지R점 개점… 스타벅스 리저브 도입 10주년 기념해 조성
고급 주택을 카페로 개조… 기존 카페와는 사뭇 다른 풍경
깔끔하게 정돈한 야외 공간, 교외에 나온 듯 여유로운 느낌
총 3층으로 구성… 국내 최초로 스타벅스 믹솔로지 바 도입 ‘칵테일’ 판매




서울 중심가 장충동에 1960년대 지어진 단독 주택건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11일 스타벅스가 선보인 10번째 스페셜 스토어 ‘장충라운지R점’이다. 스타벅스 리저브 국내 도입 10주년을 기념해 오픈한 이곳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스타벅스 리저브’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장충라운지R점은 1960년대 지어진 저택을 개조해 만들어졌다. 낡은 벽돌과 목재, 빈티지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고풍스러운 느낌을 담아냈다. 매장에 들어서는 입구부터 가정집을 방문하는 느낌이 들며, 깨끗하게 정돈된 환경이 기분 좋은 안정감을 준다.

매장 안쪽은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에는 커피를 제조하는 바와 함께 라운지 공간이 있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주택을 개조했기 때문에 방 형태로 공간이 나뉘어 있으며 일반적인 카페와는 느낌이 다르다.

또한 스타벅스 리저브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믹솔로지 바’[믹스(섞다)와 테크놀로지(기술)를 합친 신조어]에서는 커피와 칵테일을 결합한 새로운 음료를 판매한다. 에스프레소 마티니, 라떼 위스키 마티니 등 다채로운 칵테일 메뉴는 상당히 이색적이다.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파는 것인데, 에반 윌리엄스 버번위스키와 앱솔루트 보드카 등이 사용된다고 한다.

2층에는 조용히 책을 읽거나 업무를 볼 수 있는 마루 느낌의 공간과 안방같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안쪽 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1층과 연결된 야외 정원은 교외에 나온 듯한 느낌을 주도록 조경을 정갈하게 정돈했으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탁자를 곳곳에 마련해 뒀다.

장충라운지R점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된다는 방침이다. 정기적으로 음악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매장 위치가 장충동 주택가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손님들이 몰린다면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다. 주변이 워낙 조용한 주택 지역이라 줄을 서거나 사람들이 몰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앞에서 만난 한 주민은 스타벅스 매장이 생긴 것이냐고 물어보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돼 시끄러워질 것 같다”라며 걱정된다고 했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