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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판정승, 한방은 없어” 더 치열해질 55일

입력 | 2024-09-12 03:00:00

2024 美대선 TV토론
해리스 “당신은 미국의 수치” 강공… 트럼프 “해리스는 사상 최악 부통령”
토론시청 유권자 63% “해리스 승리”…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미지수



트럼프-해리스 ‘105분간 혈투’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현지 시간) 대선의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첫 TV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약 105분간 낙태, 불법 이민, 경제 등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다. 다만 토론 결과가 초박빙 접전인 두 후보의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필라델피아=AP 뉴시스


“군(軍) 지도자들은 당신을 미국의 수치라고 한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해리스는 마르크스주의자고, 역사상 최악의 부통령이다.”(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초박빙 대결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10일(현지 시간) 첫 TV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해리스 후보가 전반적으로 우위였지만 판세를 뒤흔들 ‘결정타’는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후보가 대선까지 남은 55일간 치열한 혈투를 벌이는 현재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날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방송 주관으로 열린 TV토론장에서 만났다. 낙태, 경제, 불법 이민, 외교 등 주요 사안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며 약 105분간 팽팽히 맞섰다.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후보는 “국민을 분열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종 문제를 이용하려 했던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은 비극”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후보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인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 “낙태에 관용적인 일부 주에는 아기가 태어난 뒤에도 낙태할 수 있다”는 거짓 주장을 제기하며 맞섰다.

두 후보는 한반도 정책을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해리스 후보는 “그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러브레터를 교환한 건 잘 알려져 있다”며 독재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을 원하는 것은 아첨과 호의로 그를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는 “북한은 나를 두려워했다”고 반박했다.

토론 직후 CNN이 여론조사회사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토론을 시청했다”고 답한 유권자 605명 중 63%가 “해리스 후보가 나았다”고 평했다. 트럼프 후보를 꼽은 사람은 37%였다. 다만 CNN 또한 토론 승리가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토론 결과에 자신감을 얻은 해리스 후보 측은 다음 달 2차 TV토론을 제안했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가 이날 토론에서 참패했기에 2차 토론을 바란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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