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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니요로 답하라” ABC 두 앵커에… 트럼프 “3대 1로 싸워”

입력 | 2024-09-12 03:00:00

[美대선 해리스-트럼프 TV토론]
진행자들 ‘트럼프 허위정보’ 정정
공화당 “언론인 아닌 해리스 지지자”




10일(현지 시간) 미국 대선 TV토론에서는 진행자인 ABC방송의 데이비드 뮤어 앵커(51), 린지 데이비스 앵커(47)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두 사람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허위 정보를 말하면 곧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며 정정했다. 또 모호하거나 논점을 벗어난 답변에 “예, 아니요로 답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는 6월 27일 진행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TV토론 때는 주관사인 CNN방송이 “진행자보다 대선 후보가 주목받아야 한다”며 실시간 팩트체크를 하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뮤어 앵커는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그의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진입한 초유의 사태를 거론했다. 당시 지지자의 폭력 시위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 후보에게 “이에 관해 후회하는 점이 있느냐”고 묻자 트럼프 후보는 동떨어진 발언을 계속했다.

그러자 뮤어 앵커는 “예, 아니요로 답하라”고 했고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불법 이민, 낙태권, 건강보험개혁법(ACA) 등에 관한 질문 때도 비슷한 양상이 계속됐다.

뮤어 앵커는 트럼프 후보가 취임한 2017년 1월 지상파 언론인 중 최초로 백악관에서 그를 단독 인터뷰하는 등 트럼프 후보와 나쁘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다. 데이비스 앵커 또한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와 바이든 대통령의 3차 TV토론을 공동 진행했다.

두 앵커는 트럼프 후보 발언의 사실관계도 총 5차례 정정했다. 폭스뉴스는 이들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은 단 한 차례도 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 중 거짓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30개 이상, 해리스 후보는 거짓 발언이 1개였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의 팩트체크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거짓 발언이 17건, 해리스 후보가 2건이었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토론을 진행한 두 명의 ABC 앵커가 자신에게 비우호적이었다며 자신이 두 사람과 해리스 후보를 합한 “3 대 1의 대결을 벌였다”고 반발했다.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성향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 또한 두 앵커를 두고 “‘언론인’이 아니라 ‘해리스 지지자’”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럼에도 트럼프가 토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