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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거진 ‘수영 강사 떡값’ 논란…“성의껏 보내라”며 단톡방 강제 초대 [e글e글]

입력 | 2024-09-12 06:25: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명절을 앞두고 수영 강사에게 줄 떡값을 걷자고 강요하는 회원 때문에 곤란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영장 떡값 내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강습비가 주 4회, 한 달 25만원이다. 강사는 한 달에 한 번씩 쉬고 수영장 정기휴무로 2번 쉬고, 이번 추석에는 싹 다 운영 안 한다더라. 강습비도 아까워 죽겠는데 무슨 떡값이냐. 정말 이해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왕고 할머니가 개인적으로 와서 떡값 드리자고 얘기하더라. 그냥 무시하고 안 내려고 했는데 단체 대화방에 초대됐다”며 “저번에 강사가 수영 자세 찍어준다고 핸드폰 가져오라고 했을 때 번호 교환했는데 이런 일로 초대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단체 대화방에는 “2년 차 고인물 ○○○다. 매년 설, 추석 명절에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모아 떡값으로 작은 성의를 표하고 있다. 1만원이든 2만원이든 성의껏 송금해 주시면 정산해서 단톡방에 공지해드리겠다. 20만원 드릴 예정”이라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그러면서 “연수반으로 올라간 선배님들 이어 제가 처음 맡은 터라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운데 잘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계좌번호를 공유했다.

A 씨는 “사립 수영장인데 지금 줄줄이 ‘송금했습니다’라는 문자가 올라오고 있다. 난 강사도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이만한 수영장 없어서 다니는 입장이라 참여 안 하고 싶다. 센터가 싼 편도 아니고 2만원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이어 “왕따 당하는 건 상관없는데, 내가 돈 안 낸 거 강사가 알면 안 그래도 잘 안 알려주는데 더 안 알려줄까 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수영강사 ‘떡값’ 논란은 명절마다 한 번씩 불거지고 있다. A 씨의 사연과 유사하게 떡값을 강요하고 참여하지 않으면 텃세를 부리거나 불이익을 준다는 내용의 하소연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들한테 수영 강사가 아이돌이라서 그렇다”, “그냥 무시해라”, “수영을 공짜로 배우는 것도 아닌데 무슨 떡값이냐”, “근데 생각보다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런 마인드더라. 만원이면 나한텐 작은 돈 아닌데 아깝다”, “선물 주고 싶으면 본인 돈으로 주지. 돈은 같이 모으고 생색은 혼자 내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