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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로 미끄러지는 화물차, 순찰차가 막았다

입력 | 2024-09-12 11:40:00

ⓒ뉴시스


아파트 단지 놀이터 옆 도로에서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주차해 내리막길을 돌진하던 화물차를 경찰이 순찰차로 막아 큰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1일 경기남부경찰청 유튜브 공식 채널에 ‘아파트 놀이터 앞 비탈길을 돌진해 내려오는 두 차량’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7월17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인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놀이터 바로 옆에 위치한 내리막 차도를 따라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화물차가 포착됐다. 해당 화물차는 제동 장치를 제대로 채우지 않아 차도를 따라 놀이터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도로의 끝이 놀이터와 연결돼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같은 시각 우연히 놀이터 주변을 지나던 순찰차 한 대가 놀이터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해당 화물차를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당시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다른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관들은 차량 발견 후 본능적으로 위험한 상황임을 알아채고 놀이터로 향하던 해당 차량의 앞을 순찰차로 막아 차량을 막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충돌 당시 충격으로 인한 큰 소리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과 인근에서 쉬고 있던 주민들까지 놀라 일제히 현장을 살필 정도였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사고는 화물차 운전기사 A씨가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고 언덕길에 주차한 뒤 내리면서 시작됐다. 화물차가 갑자기 내리막길로 움직이기 시작해 바로 앞에 있던 경차를 들이받으면서 점차 가속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사고로 당시 순찰차를 운전했던 경찰관은 어깨와 허리, 무릎 등에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찰차로 화물차를 막아 큰 피해를 막은 경찰관은 사건 이후 “차량이 놀이터 쪽으로 계속 진행하는 걸 보고 순찰차로 막아 세우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시민들이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치면서까지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관 대단” “전치 6주면 큰 사고였던 것 같은데 빨리 나으시길” “주차하는 데 사이드브레이크는 왜 까먹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