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게시된 진료 지연 안내문. 2024.9.8/뉴스1
추석명절 당일 문을 여는 의료기관 10곳 중 4곳은 모두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명절 기간 운영 의료기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7일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응급의료기관 407곳, 응급의료시설 111곳, 병원 294곳, 의원 701곳, 공공의료기관 272곳 등 총 1785곳이다. 이 중 수도권이 716곳으로 약 40.1%에 달했다.
경기가 323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282곳, 경남 133곳, 전남 126곳, 인천 111곳, 전북 103곳, 경북 96곳, 부산 93곳, 충남 98곳, 충북 79곳, 대구 78곳, 강원 64곳, 광주 62곳, 대전 55곳, 제주 38곳, 울산 23곳, 세종 21곳 등이다.
연휴별로 보면 첫날인 14일에는 의료기관 2만 7766곳이 문을 열지만 15일에는 3009곳으로 급감한다. 16일에는 3254곳,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의료기관 3840곳이 문을 연다.
정부는 의료공백 상황에서 응급의료체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본인부담금을 90% 인상하는 방안을 13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하게 되면 현재 평균 13만원인 본인부담금을 9만원 더 비싼 약 22만원 내야한다.
최 의원은 “많은 국민이 긴 의료 공백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며 “비록 예년보다 더 많은 병·의원이 문을 열지만, 각종 응급상황에 대비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