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응급실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1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추석연휴 응급의료센터 정상진료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정부는 의료 공백이 없도록 대응하기 위해 25일까지 2주 동안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한다. 2024.09.12. 20 [서울=뉴시스]
올해 추석연휴 기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약 8000곳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 설 연휴보다 2배 이상 많다. 정부는 “가까운 동네 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하고 큰 병이 의심되면 119에 연락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 기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는 진료비의 30%를 본인 부담 비용으로 더 내야 한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4~18일 하루 평균 7931곳의 당직 병·의원이 문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휴 기간 병의원·약국을 이용할 경우 ‘토요일 야간 공휴일 진료비 가산제도’가 적용돼 평소보다 30% 정도 본인 부담 비용을 더 내야 한다.
평소 동네 의원 초진 진찰료로 1만7610원가 책정되고 건강보험이 적용돼 본인 부담 비용은 5283원이지만 연휴 기간에는 약 1600원이 늘어난 6868원을 내야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큰 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연락하시고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이나 중소병원 응급실을 먼저 방문하여 주시기 바란다”며 “추석 연휴 기간 119, 129(보건복지콜센터)로 전화하시거나 ‘응급의료포털(e-gen.or.kr)’ 누리집 또는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 가능한 의료기관을 신속하게 확인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 당일 문을 여는 동네 병의원이 전국적으로 1000곳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7일 문을 여는 의료기관은 1785곳이다. 이 가운데 동네 병의원은 995곳(병원 294곳, 의원 701곳)에 불과하다. 문을 여는 병의원 중 485곳(48.7%)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