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에 무단으로 침입한 뒤 3일간 숙식을 해결하며 머무르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6일 오후 하이브 사옥 지하를 통해 내부로 들어갔다. 당시 촬영된 폐쇄회로(CC)TV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일 오후 4시경 정문으로 걸어들어와 1층 로비에 마련된 의자에 1시간 가량 앉아있었다. 이후 보안 출입문을 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로 내려갔다.
남성은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유리로 된 보안 출입문을 넘어 건물 내부에 들어간 뒤 3~18층 사이를 일부 활보하며 2박 3일간 건물 내부에 머물렀다.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별다른 직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당시 물건을 훔치거나 흉기를 소지하는 등의 행위도 없었다.
그는 하이브 연습생들과 직원들이 사용하는 식당 등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경찰에 본인이 미국 국적의 투자자이며 하이브 관계자와 투자 미팅을 위해 사옥에 들어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이 횡설수설하고 있어 관련 증거를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가 진짜 미국인인지 여부는 아직 경찰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에 BTS, 뉴진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의 아이돌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