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9.11. [서울=뉴시스]
12일 이 원장은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자본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연기금의 전체 자산은 6월 기준 1147조 원.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이 157조7000억 원으로 13.8%를, 해외주식은 390조8000억 원으로 34.1%를 차지한다. 이 원장은 일본 공적연금(GPIF)의 사례를 들며 자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일본 밸류업 정책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GPIF는 자국 주식투자 비중을 2010년 11.5%에서 2023년 24.7%로 끌어올렸다.
이 원장은 이어 “연기금과 운용사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며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 의결권 행사가 저해 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 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박유경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전무는 “한국 GDP가 7배 되는 동안 코스피 지수는 3배가 되는데 그쳤다”며 “이건 저평가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마르 길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사무총장도 “밸류업 프로그램 출범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