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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권 범죄’ 후지모리 前 페루 대통령 사망

입력 | 2024-09-13 03:00:00


일본계 이민 2세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사진)이 페루 수도 리마 사저에서 사망했다고 일본 NHK방송 등이 12일 보도했다. 향년 86세.

이민자 부모를 둔 그는 1938년 리마에서 태어났다. 1990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돼 2000년까지 재임했다. 임기 초 국영 산업 민영화를 통한 경제 안정화 정책과 과감한 치안 정책으로 지지를 받았지만 잔혹한 반(反)인권 범죄와 비위 행위로 지탄을 받으며 3선에 성공한 직후인 2000년 권좌에서 쫓기듯 물러났다. 일본으로 사실상 망명하면서 팩스로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2005년 일본을 떠나 칠레에 입국했다가 붙잡혀 구속됐고, 2007년 페루에 인도돼 25년형 판결을 받았다. 오랜 법적 공방 끝에 지난해 12월 출소했지만 호흡기·신경계 질환을 앓아 왔고, 설암까지 걸려 건강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