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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또 넘기고 훔쳐… ‘50-50’까지 3홈런-2도루

입력 | 2024-09-13 03:00:00

한 경기서 홈런-도루 시즌 12번째
16경기 남아 사상 첫 대기록 유력




‘봐, 세이프야’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안방경기에서 2회말 시즌 48호 도루를 성공시킨 뒤 세이프라는 의미로 양팔을 벌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 클럽 개설까지 홈런 3개, 도루 2개만 남겼다.

같은 경기 1회말 오타니가 솔로포로 시즌 47호 홈런을 날리는 모습.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오타니는 팀이 10-8 승리를 거둔 12일 시카고 컵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47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2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쳐 시즌 48호 도루를 기록했다. 올해 오타니가 한 경기에서 홈런과 도루를 함께 추가한 건 이번이 12번째다.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은 리키 헨더슨이 1986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남긴 13경기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16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홈런 47개는 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종전에는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1년 기록한 46개가 기록이었다. 오타니는 또 이 홈런으로 빅리그 통산 기록을 218개로 늘리면서 추신수(SSG)가 가지고 있던 아시아 선수 MLB 최다 홈런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홈런 218개를 치기까지 추신수는 16년이 걸렸는데 오타니는 7년 만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투타를 겸업하며 2021, 2023년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는 올해도 강력한 내셔널리그(NL)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타니가 MVP로 뽑히면 MLB 역사상 첫 지명타자 MVP가 된다. 또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MLB 역사상 두 번째로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로 뽑히는 기록도 남길 수 있다. 로빈슨은 1961년에는 NL, 1966년에는 AL MVP로 뽑혔다. 지금까지 2개 팀 소속으로 MVP에 뽑힌 선수도 5명밖에 없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