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시장 투자 확대’ 日사례 들다 “강요할 수는 없다” 한 발 물러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국내 기업들의 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국민연금공단 등 기관투자가들의 장기투자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당부했다.
12일 이 원장은 국민연금공단, 한국거래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에서 “자본시장 투자 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투자 주체로서 연기금과 운용사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민연금기금의 전체 자산은 6월 기준 1147조 원.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이 157조7000억 원으로 13.8%를, 해외 주식은 390조8000억 원으로 34.1%를 차지한다.
다만 전 국민의 노후자산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내 시장 투자를 강요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단기간 한국 시장 수급을 좋게 하기 위해서 연금이 국내 포트폴리오를 늘리도록 강요, 강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연기금과 운용사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업의 끊임없는 혁신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며 “금감원도 펀드의 독립적 의결권 행사가 저해받지 않도록 지원하고 연기금 위탁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의 적정성, 스튜어드십 코드 준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