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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무기 90여발 보유…2030년엔 160여발까지 늘릴 것”

입력 | 2024-09-13 09:58:00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HEU 2044㎏, 플루토늄 68~72㎏ 추정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13일 처음 공개된 가운데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90여 발에 달하며 오는 2030년엔 이를 160여 발까지 늘릴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핵공학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이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HEU)은 약 2044㎏, 플루토늄은 약 68~72㎏로 추정된다.

국방부가 지난해 2월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도 북한은 HEU 상당량과 플루토늄 약 7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의 현 기술력으로 핵탄두 1기를 만들기 위해선 각각 HEU 약 25㎏, 플루토늄 4~8㎏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HEU로는 80여 발, 플루토늄으론 8~17여 발을 만들 수 있다.

이 위원은 북한이 2030년까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라늄은 약 3408㎏, 플루토늄은 약 107~123㎏ 수준으로 내다보면서, 핵무기 또한 약 162~166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핵시설을 가동해 핵물질을 생산해 왔다. 북한은 영변뿐만 아니라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등 최소 5곳의 핵개발 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우라늄 원심분리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핵개발 시설을 늘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압도적 선제타격으로 핵사용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엔 조기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 사태 등으로 미군이 적시에 한반도에 군사력을 투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개전 초 공세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해 단기간 내에 수도권을 점령하는 상황을 노릴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3개 갱도를 공개적으로 폭파했으나, 2022년 3번 갱도를 복구하는 등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을 폐쇄했다고 밝혔으나, 작년 말부터 지하 갱도 복구에 나섰다.

이 위원은 “북한이 오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건 11월 미국 대선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미 대선 전후로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