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시설 공개…HEU 2044㎏, 플루토늄 68~72㎏ 추정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13일 처음 공개된 가운데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가 90여 발에 달하며 오는 2030년엔 이를 160여 발까지 늘릴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됐다.
13일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핵공학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북한이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HEU)은 약 2044㎏, 플루토늄은 약 68~72㎏로 추정된다.
국방부가 지난해 2월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도 북한은 HEU 상당량과 플루토늄 약 7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 위원은 북한이 2030년까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라늄은 약 3408㎏, 플루토늄은 약 107~123㎏ 수준으로 내다보면서, 핵무기 또한 약 162~166발로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핵시설을 가동해 핵물질을 생산해 왔다. 북한은 영변뿐만 아니라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등 최소 5곳의 핵개발 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이 우라늄 원심분리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핵개발 시설을 늘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만 사태 등으로 미군이 적시에 한반도에 군사력을 투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개전 초 공세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해 단기간 내에 수도권을 점령하는 상황을 노릴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3개 갱도를 공개적으로 폭파했으나, 2022년 3번 갱도를 복구하는 등 핵능력 고도화를 위한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을 폐쇄했다고 밝혔으나, 작년 말부터 지하 갱도 복구에 나섰다.
이 위원은 “북한이 오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건 11월 미국 대선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미 대선 전후로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