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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티 이민자들 오하이오 주민들 삶 파괴해”

입력 | 2024-09-13 10:45:00

애리조나 국경 연설서 아이티 이민자들 비판
“스프링필드에서 끔찍한 일 벌어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고 미 정치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애리조나 국경 지역에서 한 연설에서 최근 남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이민자 유입을 “군사적 침략”에 비유하며 국가가 “외국 요소에 의해 점령당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애리조나 유세에서 오하이오 스프링필드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지난 10일 대선 TV토론에서 “이민자들이 주민들이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주장했었다.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로 온 아이티 이민자들이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잡아먹는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아이티를 “완전히 실패한 국가”로 부르며 이들 이민자가 지역사회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고 있듯이 오하이오 스프링필드라는 곳이 있다”며 “2만 명의 불법 아이티 이민자들이 5만 8000명이 사는 도시로 내려와 그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커뮤니티였지만 지금은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아이티인은 미국에서 ‘임시보호지위(temporary protected status)’를 받고 있다. 미국이 1990년대 도입한 것으로,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에 시달리는 국가 출신자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에 임시로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제도를 통해 오는 2026년 2월까지 아이티인 30만9000명의 미국 잔류를 허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이들 이민자들이 사회 서비스를 약화시켰으며, 애완동물을 훔친다는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프링필드의 인구는 약 6만명으로 최근 몇 년간 약 1만5000명의 아이티인들이 스프링필드에 도착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