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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나오긴 하나…수도권 교실, 30년 넘은 에어컨 927개

입력 | 2024-09-13 14:13:00

경기·인천 교실, 3분의 1이 노후 냉난방기
30년 이상 에어컨 900여개…모두 경기에



ⓒ뉴시스


수도권 유·초·중·고 교실의 냉·난방기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10년 넘은 노후 기기를 쓰는 교실이 5만6000개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냉·난방기 교체 주기를 12년으로 제안하고 있는데 다수 학교가 이같은 권고를 어기고 있는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서울·경기·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31만7817개 교실 중 5만6387개(17.7%)가 10년 이상된 냉·난방장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나타났다.

‘10년 이상~20년 미만’된 노후 냉·난방기가 있는 수도권 교실 수는 5만1040개로 집계됐다. ‘20년 이상~30년 미만’ 기기는 4420개 교실, ‘30년 이상된 기기’는 927개로 확인됐다.

지역별 전체 교실 중 노후 냉·난방기 사용 교실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울 8.6%(1만7407개), 경기 34.1%(3만2319개), 인천 31.7%(6661개)로 집계됐다.

경기·인천의 경우 학교 교실의 3분의 1이 노후된 냉·난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30년 이상 노후 냉난방기는 모두 경기도에 있었다.

낡은 에어컨으로 인해 학사 일정에 지장을 준 경우도 있다.

경기 수원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8월20일 개학했으나 당일 오전 10시께부터 학교 건물 3∼5층의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이틀 동안 제대로 수업을 하지 못했다.

문 의원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노후 에어컨으로 인해 아이들은 수업을 정상적으로 듣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학교의 노후 냉난방기 현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재정투자로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