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9월 13일 노동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 지도 사진 61장을 대거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들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무력 훈련기지 시찰 사진 47장, 600mm 방사포 성능 시험 사격장 시찰 사진 9장, 그리고 핵무기연구소 및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 현지 지도 사진 5장으로 나뉜다. 한편으로 사진의 개수도 놀랍지만, 하루에만 3군데의 현지 지도 모습을 한꺼번에 공개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이로 인해 북한과 김정은이 내부적으로나 국제사회에 뭔가를 과시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현지 지도하며 핵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 실태를 료해(점검)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 사진은 각 언론사에서 중요한 뉴스 이미지로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 북한의 핵 능력을 강조하는 이 사진은 국제사회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은 강력한 군사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목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사진으로 남기고, 이를 통해 자신이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고자 한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은 단순한 군사 훈련을 넘어 김정은의 정치적, 군사적 위기의식을 동시에 담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변영욱 기자 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