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선수 손준호가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9.11. 뉴스1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승부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32)와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계약은 올해 12월까지였지만 손준호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양측은 동행을 일찍 마무리하기로 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13일 입장을 내고 “선수단과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팬들을 생각한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이 내용은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통지됐다. FIFA가 이를 각 회원국에 공유하면 손준호는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그간 재판에 대해 함구하던 손준호는 영구 제명 징계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팀 동료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의문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자체 구단이 ‘승부조작 논란이 있는 선수에게 급여를 줘 혈세를 허투루 썼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수원FC가 더는 손준호를 품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팬들과 모든 한국 축구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