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m 비에 벽-문틈 타고 물 새 “문제시 운항 마비… 신축 논의해야”
8월 21일 김포국제공항 관제탑 관제실 안으로 비가 새어 들어와 직원들이 창 틈에 올려놓은 수건 등이 보인다. 이는 관제용 장비와 전선에 물이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한 임시 조치다. 독자 제공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김포국제공항 관제탑 벽면으로 비가 새어 들어왔다. 당시 김포공항에는 약 30mm의 비가 왔다. 비는 벽과 문틈을 타고 흘러내렸고, 물이 흐른 쪽으로는 관제 장비와 전원 공급선, 관제 정보 전송 케이블 등이 놓여 있었다. 직원들이 긴급히 장비를 옮기면서 별다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관제탑은 공항의 가장 높은 곳에서 항공기 출발·도착을 관리하는 등 항공 교통 흐름을 지시 또는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민감한 관제 장비에 물이 들어가 작동을 멈추면 관제 마비 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 앞서 7월과 8월에도 세 차례 관제실 내부 및 관제탑 1층 천장 등에 비가 새어 들어왔다. 관제탑을 관리하는 주체인 한국공항공사 측이 지난달 말 방수 작업을 했음에도 이달 들어 같은 현상이 또 발생한 것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