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상황서 경고해주는 당국 없어 대비 못해
AP 뉴시스
올해 가장 강력한 태풍인 11호 야기로 인한 피해가 남중국해 남단에 연한 베트남에 집중되었으나 거기서 멀리 떨어진 미얀마에서도 야기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베트남에서 서쪽으로 라오스 및 태국을 거쳐야 나오는 미얀마지만 야기가 초래한 홍수와 산사태에 최소한 1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13일 뉴욕 타임스가 미얀마 구조팀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미얀마는 내전 4년째인 상황이라 재해적 기상 변화를 예보하고 경고해주는 당국이 없어 폭풍의 내습에 대비할 수 없었다고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태풍이 변한 열대 폭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쿠데타 정부군과 반정부 무장대 간의 전투는 이어졌다.
야기는 이달 1일 필리핀 북중부에서 열대 폭풍으로 발생해 큰 비를 뿌린 뒤 4일 서쪽의 남중국해로 나와 태풍으로 커졌다. 야기가 빠져나간 뒤 필리핀에서 최소한 20명이 죽고 1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야기는 홍콩 남쪽 바다에서 서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중국 남단 섬 하이난성 동해안에 6일 상륙했고 서해안으로 빠져나온 뒤 다시 하이난성 바로 위쪽의 광둥성 남단에 상륙했다. 중국에서는 4명 정도 사망하는 데 그쳤다.
야기는 7일(토) 오후에 광둥성 아래의 베트남 북부에 상륙해 수도 하노이와 해안 지역을 휩쓸었다. 다음날 열대 폭풍으로 약해지면서 서진해 라오스 쪽으로 나갔다.
베트남에서는 필리핀과 마찬가지로 야기가 사라진 뒤 야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잇따라 나면서 큰 인명 피해가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