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텃밭 주도권 놓고 본격 경쟁 민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두고도 “승리 힘든 후보” “초심 잊었냐” 설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부산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운하 원내대표, 조 대표, 류 후보. 2024.9.12/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월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 설전에 돌입했다. 두 당은 22대 총선 때는 ‘우당(友黨)’ 관계를 내세우며 ‘지민비조(지역구 민주당, 비례대표 조국혁신당)’를 강조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던 사이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를 전남 영광군수 후보로 공천한 데 이어 민주당의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문제 삼고 나서자, 민주당이 “초심을 잊었냐”며 반박하고 나선 것. 정치권에서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단위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두 당의 앞날을 예고하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황명선 조직부총장 겸 10·16재·보선 지원단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전날 부산을 찾아 “민주당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는 전에도 두 번 도전했다가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승리를 가져오기 힘든 후보”라고 한 데 대해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발언으로 재·보궐선거를 시작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민비조를 외치며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쇄빙선을 자임했던 초심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또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탈당자인 장현 후보를 영광군수 후보로 공천한 것에 대해서도 “재·보궐선거 올인을 선언하고 마음이 급한 것은 알겠으나 부도덕한 행위로 징계 대상이던 민주당 후보를 이삭줍기한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