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전의교협 등 “참여 시기상조” 與, 시한 두지않고 설득 이어갈 방침 野 “이제는 정부가 결단 내릴때”
與, 경부선 귀성인사 “꼬인 실 풀겠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운데)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시민들에게 나눠준 팸플릿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꼬인 실을 풀어갈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의료 공백 사태 해법을 논의할 여야의정 협의체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조정’ 논의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추석 연휴 전 출범이 불발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3일 오전 “정부도 의제를 자신들이 제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제가 제안하는 거니까 제 말을 들으시면 된다”며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했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8개 의사단체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시점에 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며 당분간 협의체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야당은 의협 등 대표성 있는 의사단체의 참여를 협의체 출범 조건으로 내건 상황이다.
의협과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걱정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불통을 멈추고 전향적인 변화를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단체들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 의료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는 질의에 “(전공의에게)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답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국무총리가 지금도 전공의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현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태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의 폭압적인 의대 증원에 좌절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수련과 학업을 포기하면서 잘못된 정책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정부의 태도 변화라는 것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등 무리한 정책 추진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시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맞다. 정부는 지금 무리한 정책으로 일어난 사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대화를 하러 협의체에 참여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에 전공의에 대한 수사 중지도 요청했다.
野, 호남선 귀성인사 “국민 상황 어렵고 불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추석 인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의 상황이 매우 어렵고 불편한 점도 많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