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이해 부실한 명절 사내 복지를 고발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장으로부터 참치캔 3개를 추석 선물로 받았다는 누리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 캡처
최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에는 ‘개X소 추석 선물’, ‘중소기업 추석 선물’ 등의 제목으로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명절 선물들을 인증한 글이 올라왔다. ‘개X소’는 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중소기업을 비하하는 말이다.
한 누리꾼은 나주 배가 여러 개 들어있는 선물 상자 사진을 찍어 올리며 “1개씩 가져가래요”라고 올렸다. 배 상자가 한 사람당 하나씩 배당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배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스틱 형태로 된 건강식품을 사장이 소분해 가져가라고 주문했다는 올라왔다. 또 비닐에 싸인 참치 통조림 3개를 선물로 받았거나 회사 사정이 안 좋아져 추석 선물을 주지 못한다는 사장이 고가의 외제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사장으로부터 휴지 3개를 추석선물이라고 받은 누리꾼. 디시인사이드 중소기업 갤러리 캡처
이외에도 한 누리꾼은 자신이 명절 선물로 컵라면과 간식거리 1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출근했는데 책상 위에 이렇게 돼 있어서 ‘뭐지’하고 앉았다”라며 “부장이 흡연자들 데리고 사장 욕을 하길래 들어봤더니 사장이 가족 여행으로 공항 가기 전에 선물 미리 준다며 우리 회사 앞 편의점에서 2+1 라면을 사서 세팅해 놓고 미국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055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 계획·상여금을 조사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중 35.5%는 추석 상여금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얼마를 받는지 물어봤을 때 평균 83만 8000원이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