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말까지 낮 최고 30도 상회…21일 전후 폭염 점차 완화 특보 해제 뒤에도 무더울 듯…10월 초순까지 점차 무더위 해소
가을 폭염이 이어진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분수터널을 지나고 있다. 2024.9.11 뉴스1
이례적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추석’ 연휴다. 한가위 연휴가 끝나도 더위는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
폭염 특보는 다음 주말쯤 조금씩 풀리겠으나 평년보다 높은 기온은 절기상 가을 한복판인 ‘추분’(22일) 이후인 10월 초순까지 이어지겠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연휴가 끝나는 수요일 18일까지 낮 기온은 최고 35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돼 귀경길에도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되겠다.
9월 중순인 이맘때는 평년(최고 24~28도) 기온이 20도 대에 머물렀다. 올해 9월 중순 찜통더위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3년 만에 찾아왔던 엘니뇨, 기후변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최소 다음 주 금요일인 20일 안팎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기온 25도를 넘는 곳이 있어서 열대야 현상도 지속되겠다.
21일부터는 기온이 차차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폭염 특보 기준에 걸리며 추분을 앞두고 폭염은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 폭염 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넘는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하기 때문이다.
다만 폭염 특보가 해제됐다고 바로 선선해지는 것은 아니다. 환절기처럼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내려가는 양상으로 무더위가 풀리겠다.
한편 기상청은 무더위가 평년보다 길어지면서 계절별 길이를 조정하는 방안의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여름이 길어지는데 봄철(3~5월)과 여름철(6~9월) 등 통상 3개월 단위 계절 분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변화 상황지도에 따르면 21세기 말인 2100년쯤엔 여름철이 현재(97일)보다 최소 30일 이상 늘어난 129~169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