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당국, 시속 144㎞ 질주해 용의자 라우스 체포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암살 시도에 노출된 가운데, 당국은 용의자 체포를 위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추격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이 사건 직후 용의자 체포 과정을 목격한 인근 운전자 다니엘 로드리게스는 CNN에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그는 사건 당시 가족과 함께 95번 주간고속도로를 타고 올랜도로 향하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던 고속도로를 시끄럽게 한 건 도로를 질주하는 순찰차였다. 그는 “여러 명의 경찰관이 우리 뒤에서 속도를 내는 모습을 목격했다”라며 “검은 닛산 자동차가 속도를 내며 차량들 사이로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경찰들은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후보 암살 시도 용의자로 지목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를 쫓고 있었다. 그러나 사정을 모르는 로드리게스는 처음에 인근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미친 것 같았다”라며 “닛산 자동차는 우리 바로 옆을 섬광처럼 달려가고, 여러 대의 경찰차가 최소 시속 90마일(약 시속 144.8㎞)로 우리를 지나쳤다”라고 돌아봤다. 이후 그는 약 2시간가량 도로에 갇혀 있었다고 한다.
로드리게스는 “최소 20대의 순찰차가 닛산의 뒤를 따랐다”라며 “경찰이 우리를 안내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고, 쌍안경을 갖고 있던 나는 경찰과 요원 몇 명이 용의자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플로리다 소재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는 총을 소지한 라우스가 골프를 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리다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라우스는 이후 도주 중 체포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다.
라우스는 체포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 그러나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발각됐던 골프 클럽 현장에서는 AK-47형 소총과 조준경, 백팩 등이 발견됐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이 관련 SNS 조사 등을 위해 국제 공조에 나선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