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정주여건·규모 경제로 관리비 절감
[서울=뉴시스]
올해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서울발 집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로, 지난 2022년(-4.8%)과 2023년(-3.92%) 2년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1.89%로, 수도권 평균 상승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1499가구가 0.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500~699가구 0.35% ▲300~499가구 0.16% ▲700~999가구 0.13% 등 1500가구 미만 단지들의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밑돌았다.
또 우수한 정주 환경도 집값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15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단지는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췄다. 여기에 단지 내 커뮤니티는 물론, 다양한 조경 및 휴게공간이 조성되는 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고가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화서역 파크푸르지오(2355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고,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2958가구)’ 전용 84㎡ 역시 지난 7월 신고가인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과거 시장 상승장에 높은 몸값 상승률을 기록해 온 만큼 그 프리미엄이 이미 증명됐다”며 “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등 과거의 사례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발 빠른 수요자들이 대단지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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