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영향력과 사업 제국 활용해 연쇄 학대”
2000년대 초반 ‘퍼프 대디’라는 예명으로 래퍼로 활동했던 미국 힙합계의 거물 숀 디디 콤스(55)가 성매매 혐의 등으로 미 연방 수사당국에 체포돼 구금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콤스가 힙합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라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굴욕적인 성적 행위를 강요했으며 이는 장기간의 성매매와 인신매매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미국 힙합계의 거물 션 디디 콤스의 2017년 모습
공소장에 따르면 콤스는 범행에 레코드 레이블 ‘배드 보이 엔터테인먼트(Bad Boy Entertainment)’를 포함한 자신의 ‘사업 제국’를 총동원했다. 그가 운영하는 음반사, 녹음 스튜디오, 의류브랜드, 주류사업, 마케팅 에이전시, TV네트워크 등이 대부분 이용됐다.
일례로 그는 힙합 프로듀서로서 여성과 남성들을 ‘프릭 오프(Freak Offs)’라고 불리는 성적 퍼포먼스 녹화에 참여하게 했다. 콤스는 이 퍼포먼스를 지켜보면서 음란행위를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또 2016년 3월 콤스가 호텔을 벗어나려는 여성을 때리고 끌고가는 모습이 호텔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검찰은 콤스가 이 영상을 없애기 위해 호텔 보안요원에게 뇌물로 현금을 제공했다고 공소장에 담았다. 콤스의 직원들은 당시 객실을 예약했고, 성적 행위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됐다.
검찰은 콤스의 이같은 범행이 최소 16년 동안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적 학대 외에도 주먹질, 발길질, 끌기, 물건 던지기 등의 방식으로 여성을 언어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았다. 또 범행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뇌물은 물론 방화, 납치와 같은 폭력을 사용한 혐의도 받는다.
9월 17일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도착한 션 디디 콤스의 변호인에게 쏠린 눈. 뉴욕=AP 뉴시스
콤스는 퍼프 대디 등의 예명으로 래퍼로 활동했던 시절 ‘배드 보이 레코드’를 설립해 프로듀서로서 1990년대와 2000년대에 R&B 가수 어셔와 페이스 에반스, 래퍼 노토리어스 BIG 등을 스타로 만드는 데 일조한 공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전 여자친구인 R&B 가수 캐시로 알려진 카산드라 벤투라가 수년간 성적, 신체적 확대를 당했다며 콤스를 고소하면서 그의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