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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42% 순익 한 푼 못내고, ‘나홀로 사장’ 1년째 감소

입력 | 2024-09-19 03:00:00

中企 40만곳 ‘당기순익 0원 이하’
자영업자는 내수 부진에 줄폐업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을 중심으로 대기업 실적은 나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에 폐업 자영업자가 늘어나면서 취약계층인 ‘나 홀로 사장님’ 수는 12개월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1∼7월 평균 제조 중소기업의 생산지수는 1년 전(98.5)보다 0.3% 줄어든 98.2로 집계됐다. 기준 연도인 2020년 제조 중소기업의 생산활동이 100만큼 이뤄졌다면 올 1∼7월은 98.2만큼 이뤄졌다는 의미다. 1∼7월 제조업 분야 대기업 생산지수가 113.7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5)보다 6.8%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내수 관련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까지 늘면서 중소기업들이 팬데믹 수준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월 제조 중소기업 생산지수는 2022년 100.7까지 오르며 2020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2년째 하락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한 중소기업은 40만1793개로 처음으로 40만 개를 넘어섰다. 전체 중소기업(96만4736개)의 41.6%에 해당하는 규모로, 중소기업 10개 중 4개가 지난해 순이익을 한 푼도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침체된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자영업자 역시 줄고 있다. 지난달 직원을 고용하지 않는 자영업자는 430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4000명 줄었다.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2개월째 줄어든 것은 2017년 11월∼2019년 1월 15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5년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전체 자영업자 수도 1년 전보다 3만9000명 줄어들며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에 나 홀로 사장님이 폐업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폐업을 이유로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88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4% 늘었다. 지난해 1조26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