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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김정은, 美개입 막기 위해 핵무기 쓸수도”

입력 | 2024-09-19 03:00:00

美상원 군사위 인준 청문회 답변
“북핵 최대도전, 北中 균열은 기회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필수적”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후보로 지명된 제이비어 브런슨 중장(사진)이 북핵 문제를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꼽았다. 브런슨 지명자는 또 한반도 분쟁시 미국의 개입을 막기 위해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최소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브런슨 지명자는 “북한의 급속한 핵과 미사일 역량 발전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과 결합되면서 3개 사령부(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핵협의그룹(NCG) 등 양국 간의 기존 협의 기구들을 거론하며 “우리가 할 일은 (한국의) 파트너들에게 미국의 핵 억지력이 항상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독자 핵무장론’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구도와 관련해 북-중-러 3국의 관계는 “대가 교환에 기반한 관계”라고 평가했다. 최근 급속도로 가까워진 북-러 관계에 대해서도 “중국과 북한 사이에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기회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상원 군사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런슨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 전에 제출한 서면 답변을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나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회원국의 한반도 분쟁 개입을 막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소 2만8500명은 주한미군이 지속되는 데 필수적이며 한국의 출산율 저하는 앞으로 20년간 한국의 병력 규모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주한미군 철수 또는 감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차기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가 ‘최소 현재 수준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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