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자마자 본회의 격돌 예고 野 “尹 또 거부권? 여론 변해” 압박… 방송 장악 등 국정조사 4건도 추진 與 “대통령 탄핵 빌드업” 반발… 보이콧-필리버스터 등 대응 검토
여야가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열리는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과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지역화폐법)’을 놓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전 처리하려던 특검법 등이 한 차례 무산됐던 만큼 19일 본회의에선 반드시 강행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 어깃장이자 대통령 탄핵 빌드업”이라고 반발하며 본회의 불참 및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 등을 대응 카드로 검토하고 있다.
● 野 “국민의 명령은 김건희 특검”
조계종 총무원장 예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는 1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의정 갈등에 대한 종교계의 중재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19일부터 특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에 들어갈 가능성을 고려해 소속 의원에게 22일까지 국회 근처에서 비상 대기할 것을 요청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 후 재적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하면 토론을 강제 종료할 수 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방송 장악’ ‘동해 유전 개발 의혹’ 등 4개 국정조사도 밀어붙일 방침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끝내 ‘제3자 추천’이 담긴 채 상병 특검법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도 특검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다면 관련 국정조사를 야권 단독으로 추진할 명분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 與 “필리버스터·본회의 불참 검토”
종로소방서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추석 연휴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소방서를 찾아 대원들을 격려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 의료계 관계자를 만나며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위한 설득을 이어갔다. 뉴스1
다만 당내 신중 기류도 감지된다. 한 여당 의원은 “필리버스터가 얼마나 효율적인 대응 수단인지에 대한 고민이 당내에 상당하다”며 “필리버스터가 반대 여론을 확산하기보다는 오히려 야당이 주도하는 판을 키워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9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를 열고 필리버스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를 보이콧할 것으로 보인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