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14∼18일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객은 466만 명이다. 하루 평균 93만 명이 영화관을 찾은 셈.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하루 평균 52만 명이 영화관을 찾은 것에 비해 약 1.8배 높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추석 연휴에 하루 평균 128만 명이 방문했던 것보단 적지만, 올여름 흥행 가뭄에 시달렸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찾아온 것이다.
흥행을 이끈 건 ‘베테랑2’다. ‘베테랑2’는 추석 연휴 닷새간 393만 명을 동원했다. 같은 기간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의 84.5%다. 관객 10명 중 8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이다. 특히 13일 개봉한 ‘베테랑 2’는 18일 기준 누적 관람객 445만 명을 기록했다. 개봉 6일째에 손익분기점 400만 명을 뛰어넘었다.
18일 기준 ‘베테랑 2’의 좌석점유율(전체 상영관 좌석 중 해당 영화에 배정된 좌석의 비중)은 71.4%이다. 다른 영화보다 높은 편이지만 올 4월 개봉 후 첫 주 좌석점유율이 85.9%에 달해 스크린 독점 논란이 일었던 ‘범죄도시4’보다는 낮다. 좌석점유율 중 실제 표가 판매돼 좌석을 채운 비율인 좌석판매율은 ‘베테랑 2’가 38.2%로 ‘범죄도시4’의 첫 토요일 좌석판매율인 47.5%보단 낮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지난해 11월 개봉 후 1312만 명을 동원한 ‘서울의 봄’ 등 관객들은 볼만한 영화가 있다면 극장에 간다”며 “다만 한 작품보단 다양한 작품이 개봉해 흥행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