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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비빔밥이 中 문화유산?…지린성, 3년 전 지정

입력 | 2024-09-19 17:13: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중국 지린성 정부가 3년 전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의 조리 기술을 지역 무형문화유산에 포함했다. 중국 식당은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채널A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등에 따르면 2021년 12월 지린성 정부는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라는 항목으로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지린성 제5차 성(省)급 무형문화재 대표 종목 명부’를 보면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돌솥비빔밥을 성급 문화유산으로 추천했다.

채널A

지난달 중국 우한시에 있는 중국 비빔밥 프랜차이즈 ‘미춘’은 돌솥비빔밥 사진과 함께 “조선족 돌솥비빔밥 조리 기술은 지린성 성급 무형문화유산”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광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조선족을 비롯한 소수민족을 하나의 중화민족으로 결속하려는 정책 방향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반크는 “돌솥비빔밥은 한국의 음식으로, 중국이 자국의 음식으로 널리 홍보하는 것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 조선족의 문화로 포장해 국제사회에 중국의 문화로 알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돌솥비빔밥은 우리나라의 국가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있진 않다. 전주비빔밥이 2008년 전북의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국가유산청은 “조선족의 무형유산에 대한 등재 추진 여부는 중국 정부의 판단사항”이라며 다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신청할 경우 우리 민족의 유래성과 역사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이뤄졌는지 검토한 후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