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올해 전기차 시장 주춤… 내년은 美대선-EU 탄소규제 등 변수 현대차-GM, 전동화 연합전선 구축 포스코퓨처엠, 공장 투자 철회하고 1.8조 계약 체결하며 수익성 강화
여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라 불리는 독일에서만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급감하는 등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0.5%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56% 판매 증가율을 보인 미국도 올해는 약 16%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미국·유럽 합산 전기차의 내년 판매량을 최대 567만7000대로 예상했다. 그렇게 되면 성장률은 다시 20%대로 올라서게 된다.
전제 조건은 미국 대선에서 친환경 정책에 우호적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다. 또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신규 승용차 판매 시 적용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수준을 기존 계획대로 강화(km당 116g→93.6g)하고 중국산 전기차에 높지 않은 관세율(확정)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 산업은 기존 ‘속도전’ 대신 숨 고르기를 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하이브리드 라인업(모델 구성)을 확장하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나서며 전동화를 위한 ‘연합 전선’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미래차(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공동 개발과 인기 차종의 공동 생산 등으로 수익성 강화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얼마 전 중국 화유코발트와 경북 포항에 짓기로 했던 1조2000억 원 규모의 전구체 생산 및 니켈 제련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1조8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따내며 실리를 챙기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