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15일(현지 시간) 프랑스 리옹 소재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5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 참석해 한국 선수단을 격려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72개국 17∼22세 청년 1381명이 참가해 용접부터 예술 패션과 정보기술(IT) 로봇 분야까지 63개 종목에서 직업 기능을 겨뤘고, 한국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열리는데 한국은 1977년 대회부터 19차례 종합 우승을 차지한 후 2017년부터는 1위 중국에 이어 2, 3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갈수록 지원 학생이 줄어 존폐 위기에 놓인 직업계 교육의 현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학령 인구 급감으로 일반고 입학생이 10년간 29% 줄어드는 동안 특성화고는 47% 감소했다. 특성화고에 마이스터고와 일반고의 직업반까지 합쳐도 전체 직업계 고교생 비중은 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37%)의 절반도 안 된다. 대학 진학률이 70%로 OECD 평균(47%)보다 월등히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직업계고 기피 추세는 ‘대학은 나와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도 있지만 취업률이 56%까지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때 취업률이 97%에 달했던 마이스터고도 졸업생 10명 중 3명은 취업을 못 한다. 직업교육이 변화하는 산업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데다 일자리가 줄면서 대졸자들의 하향 취업 경향까지 더해진 탓이다. 어린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적응을 못 하고 1년 만에 그만두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