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위액트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 가정집에서 불법 번식으로 학대받던 강아지 27마리가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19일 강현식 부산 사하구의원 등에 따르면 위액트, 도로시지켜줄개 등 동물보호단체는 최근 부산 사하구 당리동 한 주택에서 불법 동물 번식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동물 구조에 나섰다.
이날 현장에서 발견된 개 사체는 10여 마리, 구조된 강아지는 27마리였다.
구조 영상에는 마당과 가정집 내부에 배설물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고 그 사이에 강아지들이 방치되거나 숨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리가 뒤틀리는 등 동물병원 진료가 필요한 강아지도 있었다.
해당 주택에는 노부부와 장애가 있는 아들 2명이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사하구청은 장애인 관리 등을 위해 복지담당자를 이 주택에 보냈다. 당시 복지담당자는 주거 환경 개선과 동물 보호를 위해 이들 가족에게 당시 집에 있던 강아지 10여 마리를 동물보호소에 인계하도록 요청하고 동의받았다.
하지만 이들 가족은 일부만 보호소에 보낸 뒤 남은 강아지들로 불법 번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여 마리였는데 이날 방문했을 때는 30여 마리가 있었다”며 “구와 구의회는 동물보호단체에 치료 비용, 이들 가족에게 주거 환경 개선 등 여러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