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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찰중 풀숲에 웬 막대기? 다가가니 쓰러진 어르신이었다

입력 | 2024-09-20 09:19:00

무더운 날씨에 폐지를 줍다가 도로에 쓰러진 한 어르신이 경찰의 눈썰미 덕에 구조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온열질환으로 도로 옆에 쓰러진 노인이 경찰의 눈썰미 덕에 구조됐다.

충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20분경 대소원면 36번 국도에서 교통 예방 순찰을 하던 이재혁 충주경찰서 교통과 경위는 갓길에 쓰러진 8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다. 

이 경위는 순찰 중 도로 우측에 다리 모형처럼 보이는 막대기 모양의 물체를 발견하고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

확인 결과, 모형이 아닌 실제 사람 다리였다. A 씨가 더운 날씨에 걸어 다니면서 폐지를 줍다 온열질환으로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진 것이었다.

A 씨는 의식만 희미하게 남아있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이날은 전국 곳곳에 폭염특보와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경찰은 신속히 A 씨를 일으켜 순찰차로 옮겨 응급조치를 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이 경위는 “교통사고 예방 순찰 중 우측 길 가장자리 풀숲에 다리 모양 같은 물체가 보였다”며 “순간 이상한 느낌이 와 지나치지 않고 확인해 보자 하는 마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는데, 어르신이 풀숲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어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르신은 의식은 있었으나 몸이 경직돼 가는 상태였다”며 “신속히 구조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