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전쟁 1년 만에 헤즈볼라와 전면전 우려 증폭
19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주민들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연설을 지켜보는 모습. 2024.09.20. 베이루트=AP/뉴시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무선호출기(삐삐) 폭발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한 직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대규모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1년 만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으로 중동전쟁이 확전될 우려가 커지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군은 19일(현지 시각) 밤 전투기를 출격해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서 로켓 발사대 약 100개를 타격했다. 이스라엘이 타격한 로켓 발사대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하려고 준비하던 것들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대 외에도 레바논 남부 여러 지역의 다른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나스랄라가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선호출기 폭발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한 직후 이뤄졌다. 현재 무선호출기 폭발로 집계된 사상자는 사망자 37명, 부상자 약 3000명으로 알려졌다. 나스랄라는 18일 TV연설에서 무선호출기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무선호출기 폭발은)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X·옛 트위터 화면 캡처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