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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트럼프’ 마크 로빈슨 막말 논란…트럼프 발목잡나

입력 | 2024-09-20 10:16:00

AP=뉴시스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마크 로빈슨 부지사가 과거 포르노 사이트에서 노골적인 성적 발언을 하고 노예제를 옹호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19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로빈슨은 2008~2012년 포르노 사이트 ‘누드 아프리카’에서 자신을 “블랙 나치”라 칭하며 노예제 부활을 찬성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여러 신상 정보와 이메일 주소를 대조해 사용자 아이디가 로빈슨인 것을 확인했다”며 “그가 단 댓글 줄 상당수는 노골적으로 음란한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이트에서 로빈슨은 “노예제도는 나쁘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노예가 돼야 한다. 나도 노예 몇 명을 살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칭하며 “지금 워싱턴에 있는 어떤 지도자보다 아돌프 히틀러를 택하겠다”고 했다.

또 성소수자를 비판해 온 그가 “트랜스젠더가 등장하는 음란물을 즐겨 본다”고 말하거나 자신을 ‘변태’라고 칭한 사실도 확인됐다. 흑인, 유대인, 무슬림에 대한 비하와 인종 차별적 발언도 자주 등장했다.

로빈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그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보수 진영에서도 로빈슨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로빈슨은 이미 잇따른 막말로 정치권에서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과거 오바마 전 대통령 배우자인 미셸 오바마를 ‘남자(a man)’라고 했고, 동성애자를 ‘오물(filth)’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묘사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빈슨의 발언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표방하는 공화당 강성 지지자들을 열광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로빈슨을 “스테로이드를 맞은 마틴 루서 킹 목사”라고 칭하며 지지한 바 있다.

다만 노스캐롤라이나가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데다 대선과 같은 날 주지사 선거가 열리는 만큼, 이번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해당 보도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가 로빈슨을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마틴 루서 킹보다 낫다”고 칭찬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마크 로빈슨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로빈슨은 민주당 소속 주 검창총장 조시 스타인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 여론조사에서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