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건 싸워도 다양한 채널로 민생법안 대화 중” “임종석 통일 발언은 북과 너무 닮은 기이한 현상”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0/뉴스1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된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의 재의결 시 여당 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전혀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은 정치인이 늘 해야 할 과제지만 무리하게 위헌적 요소를 담은 특검법안에 대해선 이탈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안 상정에 반발했지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신 본회의 보이콧으로 대응했다. 이를 두고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필리버스터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야당의 입법 강행 처리,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재의결이라는 ‘도돌이표 정국’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이것이 중단되려면 야당은 하루빨리 여야가 함께 숙의·토론하고 접점을 만들어가던 관행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같은 일방적 밀어붙이기 관행이 지속된다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여야 간 민생 법안 관련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싸울 것은 싸우고 민생을 위해서 일할 때는 함께 일해야 한다”며 “현재도 정책위의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민생법안 관련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전날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발언, 논란이 인 데 대해선 “임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도 손절한 분이 아니냐”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임 전 의원의 발언, 행동의 맥락을 보면 북한의 주장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며 “(북한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할 때는 통일론을 주장하고 통일이 필요 없다고 북한에서 이야기하면 또 거기에 보조를 맞추는 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