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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15곳 ‘수용 불가’…의식저하 70대, 헬기로 구미→창원 이송

입력 | 2024-09-20 17:55:00


뉴시스


경북 구미에선 갑자기 의식이 떨어진 70대 여성이 병원 10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헬기를 이용해 경남 창원으로 이송됐다.

2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경 구미시 선산읍의 한 주택에서 “어르신이 숨은 쉬는데 불러도 답을 못한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70대 여성 환자 A 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등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다. A 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9구급대는 우선 지역 내에서 A 씨를 이송하려 연락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까운 대도시인 대구와 울산에 있는 종합병원 등으로도 연락을 했지만 모두 중환자실 내 병상이 부족하고 응급실이 이미 과부하 상태라는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방관계자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연락을 취했던 병원에도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구미와 대구, 울산 등 병원 15곳에 전화 21통을 돌렸지만 모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 뿐이었다”고 말했다.

2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 58분경 22통째 전화한 창원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병원 16곳을 수소문 한 끝에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은 것이다. 119구급대는 특수대응단 구급 헬기를 띄워 오후 3시 40분경 구미에서 100여㎞ 떨어진 창원의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했다. 신고 3시간 50여분 만이었다. 현재 A 씨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