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시에나대가 19일(현지 시간) 공개한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모두 47%였다. 두 사람의 첫 TV토론 이틀 전인 8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선 트럼프 후보가 48%로 해리스 후보(47%)를 불과 1%포인트 앞섰다. 해리스 후보가 우세했다는 평가를 받는 TV토론과 무관하게 초박빙 대결 구도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다만 대선의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50%로 트럼프 후보(46%)를 앞섰다.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회사 유고브가 전국 유권자에게 ‘당신의 지지 후보와 별개로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 같은가?’를 물었을 때는 “해리스 후보”라는 답이 42%로 트럼프 후보(32%)보다 많았다. 다만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도 26%에 달해 부동층 표심이 상당함을 짐작케 했다.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로 나선 흑인 후보 마크 로빈슨 노스캐롤라이나 부지사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CNN은 그가 과거 자신을 ‘흑인 나치’라고 부르며 노예제를 옹호했다고 전했다.
로빈슨 부지사는 부인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경합주 표심과 대선 판세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올 3월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로빈슨 부지사의 열정적인 연설 등을 거론하며 “스테로이드를 맞은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 같다”고 추켜세웠다.
재임 시절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폈던 트럼프 후보는 19일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유대계 행사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대계는 지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 발발 당일 하마스에 납치됐다 올 6월 이스라엘군에 구출된 이스라엘 민간인 안드레이 코슬로프와도 악수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