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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욱 선교사, 北억류 4000일…한·미 “즉각 석방하라”

입력 | 2024-09-20 17:04:00


김영호 통일부 장관/뉴스1

선교사 김정욱 씨(60·현재 기준)는 2008년부터 중국 단둥을 근거지로 탈북민과 북한주민에 대한 구호사업 및 선교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2013년 10월 평양에서 체포됐다. 북한은 당시 밀입북한 ‘남조선 정보원 첩자’를 체포했다고만 밝혔다. 이듬해 2월엔 김 씨를 대동하고 외신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당시 김 씨는 “반국가범죄 혐의에 대해 사죄한다”고 했다. 결국 그해 5월 그는 재판에서 국가전복음모죄, 반국가선전선동죄, 비법국경출입죄 등 혐의로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4000일이 되는 날인 2024년 9월 20일, 한국·미국·캐나다 등 3국은 김 씨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 6명을 전원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김영호 통일부 장관 명의 성명에서 “우리 국민 6명이 본인 의사에 반해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기간 불법 억류돼 있다. 북한의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만행을 규탄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김 장관은 우리 국민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 피해자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민간인들이 북한의 불법행위에 희생되지 않도록 국제사회와 협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와 캐나다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부당하게 억류된 한국인들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송환을 촉구했다. 미 국무부의 한국인 억류자 관련 성명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북한에 강제 구금된 우리 국민 가운데 최장기 억류자다. 김 씨 외에도 선교사 최춘길·김국기 씨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3명 등 6명이 북한에 억류돼있다. 북한은 미국, 캐나다 등 다른 국적 외국인 억류자는 모두 석방했으나 이들 6명에 대해선 생사와 소재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