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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로비’ 곽상도 “文은 대가성 부정 청탁…나는 다르다”

입력 | 2024-09-20 17:04:00

뇌물 은닉 혐의 첫 재판서 文 사위 특혜 취업 의혹 언급
“내가 했다는 게 없다…뒷바라지 해준 적도 없어” 주장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과 관련한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가장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 돼 아들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2024.9.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은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은 사위 특혜 취업 의혹을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곽 전 의원은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 심리로 열린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에서 “요즘 문 전 대통령 사위와 제 사건이 비슷하다고 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씨의 청탁을 받고 사업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 씨를 통해 25억 원을 받은 혐의(뇌물·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2월 벌금 8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병채 씨가 화천대유에서 받은 돈을 곽 전 의원이 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뇌물·알선수재 혐의에 관해선 무죄로 판단했으나, 이후 검찰의 추가 수사로 별도 기소됐다.

곽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대가성 있는 행동을 한 게 있다.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하는 부정 청탁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저는 제가 했다는 게 없다”고 주장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자식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사위의 집안일, 뒤치다꺼리를 해줬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저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비서관·보좌관을 시켜 뒷바라지 해준 적도 없는데 이게 정상적인 나라인가”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2020년 국민의힘 이스타항공 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 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바 있다.

검찰은 2018년 3월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남편이었던 서 씨가 임원으로 취업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2017년 말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을 이사장직에 내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서 씨 채용과 다혜 씨의 태국 이주에 청와대의 직·간접적 지원이 있었는지도 수사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