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케이트 보울러 지음·서지희 옮김/256쪽·1만7000원·북라이프
35세에 생존율이 14%에 불과한 결장암 4기 진단을 받은 한 여성 역사학자가 남은 시간을 살아내 가며 겪은 슬픔, 걱정, 용기, 치유의 과정을 정직하게 담았다.
저자의 삶도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암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하지만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 믿고, 그 선택한 것을 이뤄내며 희망찬 미래를 기대하며 살아온 시간은 암 진단 후 완벽하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그런데도 어찌 됐든 남은 시간을 살아야 한다. 자, 어떻게 살 것인가?
1년 후에 자신이 죽는다는 걸 안다면, 남은 시간을 지금까지 보낸 것처럼 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구나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후회 없이 쓰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렇다면 죽는 날을 모르는 지금부터 그렇게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읽을수록 ‘내가 가진 오늘을 살아갑니다’란 제목이 더 와닿는 책이다. 원제 ‘No Cure for Being Human(and Other Truths I Need to Hear)’.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