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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50호 홈런볼 가치는… “황금티켓 잡은 셈”

입력 | 2024-09-21 01:40:00

공 차지한 관중, 경호 받으며 퇴장
美 언론 “경매에 내놓을 것” 전망
‘맥과이어 70호’는 40억원에 낙찰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20일 마이애미 방문경기 7회초에 시즌 5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 클럽 문을 열었다. 이 홈런 타구가 외야 관중석에 있는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자 관중이 몰려들었다. 결국 이 공을 차지한 건 ‘검은 티셔츠를 입은 남자’였다.

다저스 구단은 오타니가 직접 사인한 각종 야구용품과 이 홈런 공을 바꾸자고 제안했지만 남자는 “노, 생큐”라고 답했다. 그러고는 공을 간직한 상태로 경호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구장을 빠져나갔다.

미국 언론에서는 신원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 남자가 공을 경매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경매 업체 ‘SCP옥션’ 관계자는 “경매 시작과 동시에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면서 “이 남자는 황금 티켓을 손에 넣은 셈”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 MLB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70번째 홈런을 날린 공이 300만5000달러(약 40억 원)에 낙찰된 게 야구공 경매 최고가 기록이다.

다만 오타니가 올 시즌 남은 9경기에서 60홈런-60도루 클럽까지 개설한다면 이 공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 CBS는 “이 남자는 오타니가 60홈런-60도루 클럽 문을 열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지구상 유일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