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성리학 대가 하서 김인후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가 20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시대 성리학 대가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秋享祭)가 20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사적 제242호)에서 열렸다.
하서는 퇴계 이황(1501∼1570)과 쌍벽을 이루는 조선 중기 유학자로, 1540년 별시문과에 급제하고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부수찬이 돼 세자(인종)를 가르쳤다. 인종 서거 뒤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고향 장성으로 내려와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와 제자 고암 양자징(1523∼1594)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한국의 서원 9곳 중 한 곳이다.
추향제가 끝난 뒤에는 ‘제22회 하서 추모 유적지 탐방 글짓기 대회’ 시상식이 열려 ‘황룡강의 물줄기처럼’을 주제로 글을 쓴 조이엘 양(12·진원초 5학년)이 으뜸상을 받았다.
장성=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