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34개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 조사 52% “그만둘 생각 있다”…62% “전공의 복귀 무산 시 사직”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응급실 의사 10명 중 7명은 추석 연휴 전후로 1주일간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시간 넘게 계속 근무한 경우는 17%였는데,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져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전국 34개 수련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89명에게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 13~20일 근무 현황을 물은 결과 이같이 답했다고 21일 밝혔다.
13일 오전 7시부터 20일 오전 7시까지 최대 연속 근무 시간에 대해 응답자 중 62명(69.7%)은 12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5명(16.9%)은 16시간 이상, 3명(3.3%)은 36시간 이상 근무했다고 했다.
전의교협은 “수면에서 깬 후 16시간이 지나면 업무 수행 능력이 급갑하기 때문에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20시간이 지난 후의 근무는 음주 상태에서 환자를 보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사직 의향을 묻자 46명(51.7%)이 실제 그만둘 생각이 실제로 있다고 답했다. 전공의 복귀가 무산될 경우에는 55명(61.8%)이 사직하겠다고 했다.
전의교협은 “정부 의료정책은 전공의와 학생뿐만 아니라 전문의들마저 병원과 학교를 떠나게 할 것”이라며 “의료 붕괴 현실을 인정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