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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물폭탄’…전남·경남권 이날 밤까지 시간당 50㎜ 폭우

입력 | 2024-09-21 17:45:00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도로가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뉴스1


최근 이틀 사이 전국 주요 지역에 많게는 4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기준 전남·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20~40㎜(전남 진도 시간당 6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밖에 시간당 5~2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전국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수도권의 경우 현덕면(평택) 191.0㎜, 평택 186.5㎜, 수원 167.2㎜, 서울 81.5㎜ 등으로 집계됐다. 강원에선 설악동(속초) 328.5㎜, 미시령(인제) 274.0㎜, 강릉 182.1㎜ 등으로 기록됐다.

충청권에선 서산 271.1㎜, 정림(대전) 270.0㎜, 홍성 201.3㎜, 증평 221.0㎜ 등으로, 전라권에선 순천 309.4㎜, 진도군 307.7㎜, 유치(장흥) 301.5㎜, 장수 235.7㎜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경상권 역시 창원 446.7㎜, 진북(창원) 432.5㎜, 북창원 412.4㎜, 부산 314.6㎜ 등의 강수량을, 제주에선 삼각봉 583.5㎜, 사제비 399.0㎜, 서귀포 45.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집중호우가 이어진 21일 오후 3시 15분경 전남 고흥군 과역면의 한 도로가 침수돼 있다.(전남소방본부 제공) 뉴스1

기상청은 전남권에 이날 저녁까지, 경남권에 이날 밤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시설물 붕괴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라권과 경남권, 경북남부동해안, 제주도에는 강풍특보가 발효돼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해상에서 강풍과 함께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돼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이번 폭우는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에 더 근접하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강하게 충돌해 발생했다. 기상청은 예상보다 열대저압부가 남해안으로 더 이동해 정체전선 형태 강수대에 열기와 수증기를 더해주면서 비·바람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열대저압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