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 캠프의 지난달 지출액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캠프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 이점을 등에 업은 해리스 캠프는 지출 대부분을 광고비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두 후보 간의 첫 TV토론(10일)이 있던 이달 두번째 주(8~14일)엔 해리스 캠프가 트럼프 캠프보다 20배 정도 많은 금액을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광고비로 지출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지난달 1억7400만 달러(약 2325억 원)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같은 기간 6100만 달러를 썼다.
모금액 규모도 해리스 후보가 크게 앞섰다.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1억9000만 달러를 모금해 4500만 달러를 모금한 트럼프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후보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보다 적은 자금을 모금했다”며 “자금력이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여전히 더 많은 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니퍼 오말리 딜런 해리스 캠프 선대본부장은 최근 기부자들에게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며 적극적인 후원을 촉구했다. 해리스 후보는 2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이다. 5만 달러를 기부하면 해리스 후보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100만 달러를 기부하면 해리스 후보와 함께 하는 연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편 자금 모금에서 뒤지는 트럼프 후보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동전’을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25일부터 개당 100달러에 판매하는 이 동전은 앞면엔 트럼프 후보 얼굴이, 뒷면에는 백악관이 새겨져 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