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9월 한달 4조대 증가 예상” 정점 찍었던 지난달 대비 절반 이하
지난달 정점을 찍었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 연휴, 금융당국·은행권의 각종 규제 영향으로 증가 속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9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869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말(725조3642억 원)보다 2조7227억 원 늘었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 폭(9조6259억 원)의 약 27% 수준이다.
이 같은 증가 속도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약 4조 원대를 보일 것으로 은행권은 추정하고 있다. 8월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5개월 전인 4월(4조4346억 원)과 비슷한 증가 폭이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더뎌진 이유로 길었던 추석 연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은행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가계대출 억제 조치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수도권에 가산금리 1.2%포인트를 적용하는 강화 방안을 내놨고 은행들은 1주택 보유자의 수도권 주택 구입 자금 대출까지 억제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휴가 길었기 때문에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인 다음 달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진 점도 변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